히파티아
고대 수학의 마지막 등불, 원뿔곡선을 가르치고 지켜 낸 최초의 여성 수학자
히파티아는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테온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와 함께 연구하고 가르쳤다. 당시 학문은 새 이론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앞선 책에 주석을 다는 일이기도 했다. 원본은 손으로 베껴야만 남는 시대였으므로, 어려운 대목을 풀어 설명하고 예를 채워 다시 쓰는 주석 작업이 곧 책의 생존을 결정했다. 그는 아폴로니오스의 『원뿔곡선론』, 디오판토스의 『산술』,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표에 주석을 남겼다.
덕분에 살아남은 것이 지금 우리가 배우는 이차곡선이다. 원뿔을 자르는 각도만 바꾸면 원·타원·포물선·쌍곡선이 차례로 나온다는 그 체계는, 좌표평면이 등장한 뒤에야 방정식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. 데카르트가 도형을 식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도 옮길 도형의 이론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. 그가 가르친 강의실에는 종교가 다른 학생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고 전해진다.
415년 그는 알렉산드리아의 정치·종교 갈등 속에서 군중에게 살해당했다. 도시의 학문 공동체도 그 뒤로 급격히 기울었다. 수학사에서 그의 이름은 새 정리보다 다른 자리에 놓인다. 지식은 발견되는 것만으로 남지 않고, 가르치고 옮겨 적는 사람이 있어야 다음 세대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그의 생애가 보여 준다.
주요 업적
- 아폴로니오스의 『원뿔곡선론』에 주석을 달아 이차곡선 이론의 전승에 기여
- 디오판토스 『산술』과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표의 주석·편집 작업
- 알렉산드리아에서 수학·천문학·철학을 공개적으로 가르친 학자
- 아스트롤라베 등 천문 관측 기구의 제작과 사용법을 전함
시험에서는
원의 방정식 (x − a)² + (y − b)² = r² 은 "중심까지의 거리가 일정"이라는 정의를 거리 공식으로 옮겨 적은 것뿐이다. 정의로 돌아가면 타원·쌍곡선의 식도 같은 방식으로 읽힌다.